‘오복(五福) 중 하나’에 비유되는 치아는 물론 이를 받치고 있는 위·아래 턱 역시 건강한 삶을 영위하는 데 있어 그 역할이 매우 소중하다. 치아와 턱이 건강해야 음식을 소화 가능하도록 잘게 부수고, 정확한 발음과 이상적인 악안면 상태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강한 치아와 잇몸 유지를 위한 꾸준한 관리는 필수이다. 특히 만성질환자들의 경우 치아 상실률이 일반인에 비해 높은 편이며 골다공증과 같은 난치성 질환을 앓고 있다면 골괴사증으로 이어질 확률은 매우 높아진다. 이러한 난치성 골질환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창업 3년 만에 벤처기업인증과 ‘돋움기업’에 당당히 선정된 ㈜덴하우스가 있다.
지속적 연구개발 통해 성장세 이어가
고혈압과 당뇨병, 고지혈증은 한국인의 대표적인 만성질환으로 불린다. 이와 함께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며 노인성 질환인 골다공증도 만성질환으로 인식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만성질환을 앓는 많은 사람들이 약물 투여에 의존하는 경향이 크다는 점이다. 특히 골다공증의 경우 ‘비스포스포네이트(bisphosphonate)’ 계열의 약물을 치료제로 사용하는데, 이를 3년 이상 장기적으로 복용했을 때 ‘약물성 골괴사증’을 유발할 확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그에 따른 대처방법이 명확하지 않고, 술자에 따라 각기 다른 치료법으로 접근하고 있으므로 검증된 치료 방법의 등장이 요구되는 시점이다. 해당 계열의 약물은 체내에 들어가면 뼈 표면에 들러붙어서 골밀도를 높이는 효과를 인정받고 있지만, 뼈의 생성과 재생을 돕는 파골세포의 기능을 억제하는 부작용도 갖고 있다. 그 결과 발치나 임플란트 등의 치료 후 ‘악골(턱뼈)괴사증’을 유발하여 턱뼈가 소실되고 심하게는 피부로 고름이 새어 나오는 현상이 빈번하게 확인되고 있다.
이에 대한 치료제와 대응 프로토콜 개발에 대한 연구에 있어서 여러 분야의 협업이 요구받고 있는 가운데, 덴하우스는 난치성 골질환을 비롯해 뼈 재생과 관련된 연구개발 활동을 통해 탁월한 치료법을 제시하고 있어 학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류의 삶의 질 향상’을 목표로 새로운 발걸음을 힘차게 내딛고 있는 권경환 대표를 만나 회사의 활동과 향후 비전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았다.
덴하우스를 설립하게 된 계기를 전해준다면?
“원광대학교 치과대학병원과 치과대학의 의사이자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지난 20여 년간 구강악안면외과 영역에서 많은 환자들을 치료하고 연구하는 일을 수행해 왔다. 특히 골다공증과 같은 난치성 골질환 환자들이 비스포스포네이트 계열의 약물을 장기적으로 복용하거나 주사제를 맞아 그 부작용으로 약물성 골괴사증이 발생하는 경우를 지켜봐 왔다. 정확한 치료 방법이 확립되지 않아 턱뼈 전체를 자르거나 다른 뼈를 이식하는 수술을 받아야 하는 고통과 수술의 어려움을 지켜보는 가운데 직접 이를 해결해야겠다는 의무감이 생겼다. 이에 대한 연구 과정에서 골수를 재생할 수 있는 기전을 발견하고 이를 개발해 골질환 치료에 대한 특허를 받았고, 의료기기 형태의 치료제로 발전시키는 과정을 거쳐 2018년 덴하우스를 설립하게 되었다”
회사의 활동을 소개해 달라
“덴하우스는 ‘Bone Biology Company’를 지향한다. 뼈가 튼튼하고 뼈 안의 골수가 제 역할을 해야 몸 전체의 면역력도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뼈를 치료하고 생성하는 의약품과 의료기기의 개발, 3D 프린팅을 활용한 맞춤형 인체조직의 생산, 그리고 난치성 골질환 치료에 대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연구를 이어나가고 있다. 지난해 의료기기 ‘오스코어 콜라겐(Osscore Collagen)’을 출시했는데, 염증이나 노화, 외상으로 인해 흡수·괴사된 뼈를 재생 및 보강하기 위해 사용되는 재료이다. 이 재료는 임플란트 식립 시 발생되는 작은 공간들을 채워주고 골수에 직접 주입하기도 함으로써 골형성을 촉진하기 때문에 임플란트 성공률을 높이는 매우 효과적인 제품이다. 현재 주사기 형태로 치과 병·의원이나 대학병원에 공급되고 있다. 이외에도 보존제 없이 상처 치유와 잇몸세포 재생효과가 있는 천연성분의 실크 가글 ‘SG1’을 비롯하여 구강 위생 관리에 필요한 다양한 용품 등을 판매하고 있다. 또한 뼈 건강을 위한 필수 성분인 비타민D와 아연, 실크 프로테인을 포함한 제품이 출시를 앞두고 있으며 앞으로도 뼈 건강과 관련된 제품군을 다양하게 출시할 예정이다”
앞으로 회사가 진행할 사업 분야를 소개해 준다면?
“3D 프린터로 얼굴 턱뼈를 비롯해 신체 각 부위의 모형을 실제와 같이 제작하는 분야이다. 이는 RP(Rapid Prototyping, 신속모형제작) 시스템을 활용한 기술로써, CT나 MRI를 기반으로 모의 수술용 두개골 등을 제작하여 제공하는 서비스이며 이미 시작한 상태이다. 향후 ‘PLGA’와 같은 바이오 플라스틱 소재를 3D프린팅 기술에 접목하여 생분해성 골조직를 만들거나, 탄소 소재를 이용한 맞춤형 관절을 제작할 준비를 하고 있다. 중장기적으로는 여러 종류의 바이오 잉크를 이용해 골수와 피질골을 동시에 만들고, 향후에는 뼈 이식이 필요한 상황의 환자에게 맞춤형 골을 즉시 제작하여 공급하는 시스템으로 나아가고자 한다”
최고의 연구 인력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며 덴하우스는 2018년 설립 이후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덴하우스
회사의 R&D 경쟁력은 무엇인지
“우리 회사는 전라북도 익산에 본사가 있고 대전광역시에는 난치성 골질환 연구소를 두고 있다. 무엇보다도 여기에서 최고의 연구 인력들이 자신의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경쟁력이라 할 수 있다. 혈액제제를 기반으로 의료기기 연구개발 경험이 풍부한 성학모 연구소장을 비롯하여 3D 프린팅 전공, 의약바이오 전공의 연구원들이 각자의 분야에서 전문성을 갖고 열심히 뒷받침해주고 있다. 연구원들의 밤낮 없는 R&D 도전 결과 연구소 개소 6개월 만에 중소벤처기업부에서 진행하는 K-Startup 초기창업패키지와 2020 창업성장기술개발사업 디딤돌 창업과제(첫걸음) R&D 수행기업으로 최종 선정단계에 있고, 향후 돋움기업 대상 R&D, 전북 혁신성장 R&D, 중소벤처기업부 연구과제 등에 계속 도전할 계획이다. 아울러 창업 초기의 어려움을 헤쳐 나가는 가운데 열정으로 경영기획을 이끌어 주고 있는 채송화 실장 역시 큰 인적 경쟁력이다”
성장세가 가파른 편인데
“교수창업에 있어 가장 중요한 것이 기술이라면 큰 걸림돌은 자금과 영업력이다. 아무리 좋은 기술력이 있어도 사업화에 대한 가치 평가를 받아 투자를 받는 등의 과정이 제대로 진행되지 않으면 소용이 없기 때문이다. 2019년 4월 덴하우스는 기술보증기금에서 벤처기업(제 20190104119호) 인증을 받았다. 그리고 ‘유테크(UTech) 밸리’ 사업을 통해 기술 및 특허 평가를 진행하여 ‘AA’등급과 함께 기술유지 연속성 평가 부문에서도 높은 점수를 받았다. 이를 통해 많은 수혜를 받게 되었고, 전라북도 경제통상진흥원의 ‘돋움 기업’에도 선정되어 사업 성장의 가능성을 인정받았다고 생각한다”
‘Bone Biology Company’를 지향하는 덴하우스는 난치성 골질환 치료에 대한 차별화 된 기술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연구를 이어나가고 있다. ⓒ덴하우스
기업 운영 철학이 있다면?
“덴하우스에 담긴 뜻을 소개하자면 ‘den’은 편안히 쉴 수 있는 방, 다시 말해 ‘다락방’을 뜻한다. 어린 시절 자기만의 다락방에서 자유롭게 공상하고 꿈을 그렸듯이 모든 구성원들이 각자의 꿈을 그리고 그것을 이루어가는 기회를 제공하는 기업이 되었으면 한다. 이러한 비전을 함께 공유하며 궁극적으로 인간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성장하고 싶다”
그 목표를 위한 향후 비전을 제시해 달라
“익산에 3D 디지털 스마트 팩토리와 오스코어 콜라겐을 중심으로 의료기기와 재료를 생산하는 GMP 인증 공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또한 진단기기 분야에도 협업을 통해 타액으로 다양한 질환을 가정에서 자가 진단할 수 있는 키트를 개발 중에 있다. 자사 파이프라인의 기초가 되는 기술과 장비를 활용하여 장기적 관점에서 덴하우스의 성장을 도모하고자 한다”
권경환 대표는 기업을 궁극적으로 인간의 삶의 질 향상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성장시키고 싶다는 비전을 제시했다. ⓒ덴하우스
기업 운영에 있어 감사한 분들을 소개한다면?
“앞서도 언급했지만 벤처기업의 현실적인 어려움에 굴하지 않고 함께 뛰고 있는 성학모 연구소장과 장선희 실장을 비롯하여 장소희, 김륜성 연구원, 그리고 채송화 실장, 길승일, 유종구, 이동수 이사 등 헌신해주는 분들이 있어 항상 고맙게 생각한다. 아울러 다양한 아이디어를 제공해주고 조언을 아끼지 않는 아내에게도 감사하다는 말을 전하고 싶다. 그리고 우리 기술력을 인정하고 투자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해 준 기술보증기금 및 경제통상진흥원 관계자들에게도 감사한 마음이다. 덴하우스 뿐만 아니라 기술창업에 있어 정부 및 유관기관들이 보다 적극적으로 관심을 갖고 아이템을 발굴하는데 노력을 기울여 준다면 스타 기업과 유니콘 기업의 탄생도 지속적으로 가능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이 자리를 통해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지?
“약물성 골괴사증에 대해서도 설명했지만 골다공증 환자들이 복용하는 약물들이 부작용을 일으켜 매년 3만 명 정도의 환자가 발생한다. 또한 고지혈증이나 류마티스 관절염을 앓는 분들이 스테로이드 약을 과도하게 복용하는 경우도 많다. 이런 분들은 임플란트 수술 후 골괴사증에 유의해야 한다. 한편으로는 이러한 약물에 의존하는 것보다 뼈 건강에 좋은 비타민 D3나 비타민 K2를 복용하면서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효과적이라는 점을 꼭 명심하셨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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